디자이너 김수랑씨는, 깔끔하면서도 잘 만들어진 문구와 소품이 가득한 편집숍 oval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 당시만 해도 문구 편집숍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초등학생일 때부터 연필을 모아왔을 정도로 문구류에 대한 애착이 있었기 때문에 예쁜 문구 편집숍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던 중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디자인 스튜디오를 차려서 사무실을 같이 쓰게 되었는데, 그 사무실에서 oval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함께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 각자 독립하면서 저 역시 따로 나와 지금의 oval이 되었죠.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닥치는 대로 시작했었는데, 운좋게 몇몇 브랜드와 연락이 닿아 제품을 받아올 수 있었어요. 구석구석에 틈틈이 모아둔 빈티지 제품을 배치하기도 했구요. 작은 것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공간을 꾸렸습니다.” 공간 안에 채워져있는 물건만큼이나, 공간 자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공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원래는 홍대 정문 근처에 가게를 뒀었는데, 주변이 너무 변해서 옮기게 되었죠. 오랜 시간을 두고 찾다가 지금의 공간을 찾았습니다. 주변 골목의 한적한 분위기와, 높은 건물이 없어 시야가 트여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선택하게 되었죠. 예전부터 비닐하우스나 온실의 구조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곳이 옥탑방이었던 덕에 한쪽 벽을 트고 철골구조를 올려서 온실처럼 만들 수 있었어요. 온실이라는 컨셉에 맞춰 작은 수전을 놓기 위해 1층부터 물을 끌어오기도 했죠. 그런 공간의 재미도 oval만의 특화된 아이템이자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경사가 조금 가파르지만 올라오면서 기대감을 갖게하는 계단과 새롭게 만든 온실이 마음에 듭니다. 여름에는 조금 덥지만 빛이 잘 들고, 비나 눈이 내릴때 정말 예뻐요.” 하나하나 꼼꼼한 눈으로 셀렉되어 들어온 물건들에는, 주인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물건들을 많이 소개하고 싶어요. 하지만 우선 제가 먼저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하고 납득할 수 있는 물건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어요. 전 노트 하나, 연필 하나도 만듦새를 더 구석구석 들여다보게 되는 디자인을 좋아하거든요. 그런 기준 하에 물건을 들여놓고 있습니다. 요즘은 또 많은 분들이 Oval의 디스플레이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데스크 서플라이 제품, 간단한 데코레이션 제품까지 영역을 넓혔습니다. 디스플레이는 거창하게 따로 기획해서 하진 않고, 단지 물건이 예뻐 보이는 게 좋으니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조금씩 바꿔줍니다. 종종 삭막하게 제품들로만 채워놓고 싶지 않아서 작은 나뭇가지와 조약돌을 함께 배치하기도 해요. 무심하게 넘어갈 수 있는 작은 것들에 의해서 공간의 분위기가 전혀 달라지기도 하거든요.”“우선 지속적으로 운영을 해서 나중에도 기억에 남을만한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커요. 부모님들과 함께 찾아온 지금의 어린 아이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요. 그리고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제품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현재 구상 중인 계획들을 모두 이뤄냈으면 해요. 지금도 Oval의 라벨을 달고 엽서들을 판매하고 있지만 더욱 많은 제품들을 선보이고 싶거든요. 성격이 느긋한 편이기도 하고 다른 일들과 병행하고 있어서 결과물들을 내놓으려면 계획한 것보다 조금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요.” – 본 저작물은 2014년 오픈한 YWP:잎 서비스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만듦새가 좋은 물건
Oval
TRIP
INFO
COLOPHON
서울의 평범하고 오래된 집을 무대로 느슨한 감성의 공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나의 목적을 강요하지 않고 다양한 사건과 상황을 유연하게 담으려 행동과 행동 사이의 경계가 흐릿한 우리의 본래 모습을 허락하는 공간들. 다른 무엇이 되지 않고 자기의 모습에 충실할 수 있는 이 곳을 근거로 그 동안 익숙했던 역할과 사건, 사물과 공간의 여지를 발견하고 저마다 매일의 방법을 재생해나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YWP:잎 서비스는 이곳을 작은집 삼아 기분에 따라 즐겨 찾으며 자기다움을 누리고자하는 당신을 돕고자 합니다. 의미있는 재생의 근거가 되고 있는 작은 집들을 찾아 그 장소의 기분을 이르는 말과 함께 개개의 당신에게 안내하는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매일의 장소와 이야기를 안내하는 YWP : 잎 서비스와는 조금 다르게 이:웃 에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집과 함께 동네의 매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의미에서, 집은 아니지만 집처럼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삼시옷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유주택과 같이 제공하고자 합니다. |
환하게 비주류가 머무는 집
마포구 서교동 326-29
놀러갈 수 있는 동네병원
마포구 연남동 224-37
평범한 동네에 파고든 작은 책방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2가 1-701
통의동집 : 통의동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83-1
만듦새가 좋은 물건
마포구 서교동 330-3 3층